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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강


월간지 신동아 창간 80주년을 맞아 지성인의 강의 시리즈로 진행된 내용을 묶어낸 책이다. 유홍준, 김지하, 이덕일, 정재승, 최재천, 송호근, 도정일, 문정인까지 총 8분의 특강 내용이 담겨있다. 그중 한가지 이상했던 점은 김지하파트의 경우 다른 부분과는 달리 강의형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도대체 강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기에 이렇게 실려있을까 궁금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쓴 것도 아니고 분명 강의였다는 것 같은데. (심지어 편집자 후기를 보면 이분의 경우 예정된 시간을 두시간이나 넘기는 바람에 이후 강의부터는 대관장소까지 옮겨야 했다고 적혀있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문화재를 주제로한 유홍준님의 강의는 일전에 직접 들어본적이 있음에도 지면으로 다시 접해도 우리것을 다시 한번 보게되는 시각을 일깨워주었으며 정재승, 최재천 교수님의 글도 다른 강의나 책등을 통해 접해본 내용들이 많았지만 역시나 다시보아도 재밌었다. 일전의 기억을 되새기는 효과도 있었던것 같고. 특히나 이덕일님 같은 경우에는 우리의 역사학습이 얼마나 왜곡되어있는가를 짚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사놓고 아직 펼쳐보지 못한 왕과나라는 책을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었다.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줄 전에는 잘 몰랐었다는. 아, 그리고 송호근 교수님의 글도 어쩌다보니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접한 셈이 되었는데 막연히 어려운 글일거라는 생각에 거리를 두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 가장 처음에 실려있어 찬찬히 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합리적 보수주의를 견지하는 듯해 보여 이분이 쓴 다른 책들도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개인의 자유, 시빅 버추(civic virtue), 그리고 공공선이라는 3개의 키워드로 정리하며 우면산 산사태시 시빅 버추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며 사회를 질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이런 식으로 강연을 엮어낸 책은강연자의 생각을 한번 들어보고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들을 개별 저자가 쓴 책으로 이끌게 되는 효과가 있는것 같더라는.
불확실한 시대, 지성에게 길을 묻다

SNS라는 무기를 가진 젊은이와 그렇지 못한 기성세대는 단절된 채 소통하지 못하고, 공생 발전보다는 내 것 찾기에 익숙하다. 옛것은 무조건 낡은 것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언제 또다시 무너질지 모르는 세계 경제는 그나마 있던 배려의 미덕마저 사치로 만들었다. 모든 것이 돈의 논리로 해결되는 이 세상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면 조금 먼 미래를 바라볼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려온 지난날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적어도 후세대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직장에 헌신하면 기업은 잘되고 가족도 풍요롭게 살 수 있으리라는 확신.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런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환 위기 이후 10년 동안 한국 국민들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에 맞닥뜨려야 했고, 생애 주기의 안정적 운영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나의 미래는 어떠할까? 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떠올리곤 하지만, 답은 묘연하다. 정신적 양식이 필요해진 것이다. 시장의 요동 속에서 자신을 다잡고, 정치적 충돌 속에서 비판적 안목을 배양하고, 사회적 갈등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게 도와줄 정신의 양식이 필요한 시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강의. 송호근*사회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두 번째 강의. 유홍준*다시 장인 정신을 말한다
세 번째 강의. 정재승*창의적인 리더의 뇌에서 배운다
네 번째 강의. 최재천*대학문국의 꿈과 지식의 통섭
다섯 번째 강의. 김지하*인류 최고의 도덕률, 모심의 실천
여섯 번째 강의. 문정인*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일곱 번째 강의. 이덕일*조선 후기 정치사의 현재적 의의
여덟 번째 강의. 도정일*문명과 야만의 차이

이 책이 나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