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그래! 그녀는 용서하지 않을 거야. 또 용서할 수도 없겠지. 무엇보다도 끔찍한 것은 모든 허물이 나한테 있다는 것이다. 허물은 내게 있다. 그렇다고 내게 죄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거기에 모든 비극이 있는 것이다. -문학동네-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그래! 아내는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아니, 용서할 수 없겠지. 가장 끔찍한 건, 모든 원인이 내게 있는데도, 내가 잘못하긴 했어도, 그렇다고 해서 내 책임은 아니라는 거야. 여기에 모든 드라마가 있지-민음사-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모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으로 불행하다. 그래! 아내는 나를 용서하지 않을 테고 용서할 수도 없을 거야. 제일 끔찍한 건, 모든 게 내 책임이요 내 탓이지만 나는 잘못이 없다는 사실이야. 바로 이 점에 모든 드라마가 있는 거라고. 아악, 아흐, 아아!-열린책들-안나 카레니나는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그 중에서도 문학동네 버전은 독백(등장인물들의 생각)에서 유독 -다 체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대화문과 생각을 따옴표와 작은 따옴표 뿐만 아니라 말투로도 구분짓고 있다. 문장에 따라서는 불쾌하다 라고 하기도 하고 불유쾌하다 라는 말도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원문이 다른 단어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나는 러시아어를 전혀 못 하니 원서를 봐도 이해를 못 할 거다)내가 다른 출판사를 제쳐두고 문학동네 버전으로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디자인 때문이다. 문학동네의 디자인이 내가 보기에는 심플하면서도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책을 하도 많이 사서 이젠 집에 책을 둘 공간이 없어지면서 점점 전자책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이 완독율도 높은 편이고 충동구매도 덜 하는 편이어서 앞으로 소설이나 사진이나 그림이 없는 책들은 전자책으로 많이 사서 볼 것 같지만 이 안나 카레니나만큼은 종이책으로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에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책을 골랐다.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고 김영하 작가님이 극찬한 책이기도 하고 여러 번 영화화되었는데 그때마다 당대의 탑 클래스인 여배우가 안나 역을 맡았다는 점 등등을 봐도 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얼마나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책의 내용의 상당 부분이 스토리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잡담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다소 지루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대화를 통해 당시의 러시아의 시대적 상황이 어땠는지 추측해볼 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 당시 러시아 사람들은 흥미롭게 읽지 않았을까 싶다. 안나 카레니나가 왜 사회소설로 불려지는지 충분히 납득한 것 같다.내가 가장 먼저 접한 톨스토이의 작품은 바보 이반이었다. 바보 이반이 워낙 재미있기도 했고 알기 쉬워서 톨스토이의 작품은 바보 이반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생각이 싹 바뀌었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실내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마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실제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는 반쯤 연극풍으로 만들어져 있기도 하고...TV에서 사람 뿐만 아니라 개의 심리까지도 정교하게 묘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농담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다. 안나와 레빈이라는 두 주인공의 대조도 인상깊다. 제목은 안나 카레니나인데 진짜 주인공은 레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레빈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다 합치면 1000페이지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정말 완독하기 쉽지 않은 소설이었는데 읽기가 이만큼 어려웠는데 번역은 오죽 어려웠을까 싶다. 좋은 작품을 번역해서 내 주신 역자님과 출판사에 감사한다.
안나 카레니나 는 전쟁과 평화 부활 과 더불어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이다. 톨스토이 스스로 과거에 관한 책이라고 했던 전쟁과 평화 와는 달리 동시대인의 삶으로 이루어진 안나 카레니나 는 사랑과 결혼, 가족문제라는 보편적인 소재로 발표되자마자 전 러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농노제 붕괴에서 러시아혁명에 이르는 역사적 과도기에 놓인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회의 풍속과 내면생활을 150명이 넘는 등장인물과 사실적인 묘사, 엄청난 깊이와 힘으로 완벽하게 반영해냄으로써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은 당대의 작가들에게 완전무결한 예술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되어 역사적 시대에 예술적 공식을 이끌어낸 작품의 전범으로 후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한 10여 차례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지며 그레타 가르보, 비비안 리, 소피 마르소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세계문학사상 가장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하나(나보코프)인 안나 카레니나를 연기했다. 2007년에는 영국의 노턴 출판사에서 실시한 영어권 유명작가 125명이 뽑은 최고의 문학작품에 선정되었으며, 2009년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등, 19세기 러시아에서 탄생한 불세출의 걸작 안나 카레니나 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인간 삶의 총체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인류 보편의 걸작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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