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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제목에 이끌려서 구매했는데 리뷰를 보니 같은 마음인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아래는 제가 좋았던 구절과 시 모음이에요그가 발목을 끌어당겼다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해야 했지만파도가 높아져 있었다-영원히 안녕-슬픔은 파도 한번 치지 못하고그림자를 업은 갈매기들이높게 부르짖는다얼굴 없는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한다우리는 죽었어요어떤 현상도 되지 않아요-수상가옥-푸른 꽃잎들이사방에서 돋아난다난 달력이 될 수 없는데먼지와 뼈들의 시간이어떻게 꽃다발이 되는 걸까가슴에 들어온 손이심장을 꼭 쥐고 있다나쁜 신처럼-하루-
2006년 데뷔 이후, 동시대 젊은 시인들과 한국 시단의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며 주목을 받아온 김이강 시인의 첫 시집. 시와 일기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시는 시적 환상과 일상 사이의 잠정적 휴전 혹은 잠재적 전투 상황을 보여준다. 삶의 단면들 속에서 저자가 꿈꾸는 세계가 시적 환상을 통해 자유롭게 유영하는 묘사가 날카롭고도 담담하게 실려있다.

시인의 말

1부 빌린 책은 다음에 줄게요
소독차가 사라진 거리
침수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 오늘 밤
파스빈더는 어떻게 쓰는가
노웨어 보이
미용사들
마르고 파란
우리에겐 아직 유머가 있다
투과하는 세기
모니끄네 집
Black Apron
순이와 산책
계절을 건너는 아이들
바다 밑바닥에서의 며칠
시월
바람 부는 날에 우리는

2부 신발이 필요해
루, 마망
정오와 알람과 고양이
푸른 저녁
해변에서의 조우
서울, 또는 잠시
강원도는 안녕하니?
말과 염소
안녕, 돌멩이
개들의 산책
모두가 걸어가네
12월주의자들
폭우
모자를 쓴 모드씨
트랄랄랄라
친밀함에 관한 온화한 논쟁들
못과 들국화
well-tempered clavier

3부 오늘은 긴 잠을 잤거든
겨울은 길었고 우리는 걸었지
노르웨이, 노르웨이
폭설 내리고 겨울 저녁
연착
핀란드
일요일
폭설
독수리 까만 숄
폴린느
글쎄 서울엔 비가
세 개의 밤과 서른 개의 밤을 지나
해후
El Tango
Undo
언니의 알리바이
검은 구름은 모두가 검은 구름이다
사려 깊은 대화의 기술

해설 | 아름다운 그녀는 울지 않아요
| 권희철(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