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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 Tiara 14


<티아라> 14권은 여주인공 페일리아가 왜 십수년동안 물질적으로는 넘치도록 풍요로우면서도 물리적으로는 저택 안에서만 자랐는지, 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했는지가 밝혀진다.혹은 왜 어머니가 십수년동안 자기와 상종조차 하지 않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밝혀진 사연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감정적으로는 절대 공감할 수 없고 공감하고 싶지도 않은 스토리라고밖에 못하겠다. 여자 입장에서 사실상 기억상실증인 상태에서 그런 식으로 아이가 생겼다는 말부터 들으면 애정 같은 감정이 없을 만도 하고,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기는 했는데, 어머니로서는 무책임함의 극치였다. 아예 내버려둔 게 아니라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것 없는 환경을 마련해주기는 했는데, 그게 전부여서야, 아이가 혼자서 쓸쓸해하는 결과밖에 더 나오겠냐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동시에, 여주인공 페일리아의 묘한 캐릭터성과 처지가 모두 설명되면서, 작품의 스토리는 급선회한다. 이 대목이 단순히 여주인공 개인의 신상이 밝혀지는 것만이 아니라, <티아라>를 꿰뚫는 비밀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십수년 전 그 시점에서 페일리아의 어머니 가 갑자기 실종되었다가 한참 뒤에 기억상실 상태로 나타났다는 것, 그리고 그 타이밍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이,훨씬 큰사건과 연계되어 있다는것을 석연찮으면서도 뚜렷하게 암시하는 연출과 함께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페일리아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밝혀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여러 인물들이 각자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고, 알아낸 정보를 토대로 또다른 계획을 준비한다. 이번 14권에서는 새로운 정보 및 감시 인물의 동향을 포착하는 모습까지만 나왔지만, 무언가 심상찮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암시를 팍팍 풍기고 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
두 번 다시 잊지 마. 내가 당신의 딸이야!!
페이에게 잃어버린 과거를 이야기한 오렌 여왕.
자신의 기억에 없는 아이라면 그냥 없는 아이로 여기기로 했다는 담담한 고백에, 친모에 대한 페이의 분노가 폭발한다.

세느를 위해 륜의 황태자와 모종의 거래를 한 유영은, 아젠트의 연금술 공방을
습격하는 등 오렌 여왕과 다른 이들의 주의를 흩트리며 페이에게 접근한다.
또한, 륜과 아젠트에 실존하는 옛 신들의 존재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많은 이들이 휩쓸리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