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무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가까워지다 보니, 고등학생 때 느꼈던 삶의 무게가 더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솔직히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나이를 자동으로 먹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렸을 적부터 삶의 테크트리를 세운다지만, 나는 대학 원서를 쓸 즈음에야 과를 겨우 정했다. 그래서 문학동네에서 펴낸 청소년 테마 소설 시리즈를 보며 열심히 사는 친구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그중 한 권인 (2014, 김학찬, 김해원, 오문세, 장주식, 전삼혜, 정연철, 최서경 지음, 문학동네 펴냄)는 다양한 형식의 짧은 글 7편을 통해 다양한 현실을 보여준다. 살이 찌면서 자존감도 낮아진 고등학교 여학생이 우연한 계기로 친구를 다시 찾은 이야기(오문세/잠시 막을 내리다)집에서는 상위 4%에 속한 언니에게 눌려 지내고, 학..